1. 열정만으로는 오래가지 않는다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건 자유와 동시에 책임을 모두 짊어지는 일이다.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직업이다.
출퇴근이 없고, 상사가 간섭하지 않지만, 일도 휴식도 전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의지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유가 가장 먼저 체력을 소모시킨다.
많은 프리랜서들이 처음엔 ‘열정’으로 버틴다.
일이 몰릴 때는 밤을 새우고, 틈만 나면 일을 붙잡고,
쉬면 불안하니까 잠시도 쉬지 않는다.
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이상 신호가 온다.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아침에 눈을 떠도 피곤하다.
이건 의지나 정신력의 문제 일수도 있지만, 체력의 한계점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강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땐, 하루에 7~8 타임씩, 많으면 9개 10개의 수업을 소화했었다.
회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고, 그 와중에 식사와 개인운동, 촬영과 콘텐츠까지 병행하니 몸이 버텨주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체력이 무너지면, 열정도 일도 다 무너진다.”
결국 체력이야말로 프리랜서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
체력은 단순히 에너지의 양이 아니라 일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변수다.
일정이 많아도, 수업이 많아도, 새로운 프로젝트가 들어와도,
기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건 ‘기회’가 아니라 ‘부담’이 된다.
프리랜서에게 체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
2. 체력을 지키려면 루틴이 필요하다
체력을 관리한다는 건 ‘운동을 많이 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루틴이다.
특히 혼자 일하는 사람일수록 루틴은 몸을 지탱하는 프레임이 된다.
프리랜서의 하루는 고정된 스케줄이 없기 때문에
일정이 늘 불규칙하고, 식사나 수면 패턴도 흔들리기 쉽다.
이게 가장 위험하다.
몸은 리듬을 기준으로 회복하는데,
리듬이 깨지면 아무리 오래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세 구간으로 나눈다.
- 시작 루틴: 10분 스트레칭 + 물 한 잔 + 깊은 호흡
- 중간 리셋 루틴: 수업이나 업무 사이 5분 가벼운 움직임 + 물 많이 마시기 + 개인운동 조금이라도 하기
- 마무리 루틴: 저녁 스트레칭 + 디지털 기기 끄기 + 조용한 호흡
이건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리셋 장치다.
특히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건 강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무리한 운동보다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짧은 루틴이 체력을 유지한다.
몸이 무너지면 일의 퀄리티도 떨어지고, 감정의 균형도 흔들린다.
체력관리는 결국 습관관리다.
루틴은 나를 통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틀이다.
루틴이 없으면 하루의 흐름이 밀리고, 일과 휴식의 경계가 사라진다.
그렇게 조금씩 무너진다.
3. 체력은 결국 ‘내 일의 신뢰도’와 연결된다
프리랜서에게는 내 자신이 곧 브랜드다.
강사라면 말할 것도 없고, 디자이너든 작가든 체력이 떨어지면 결과물의 질이 달라진다.
몸이 피곤하면 판단이 흐려지고, 반응이 느려지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이 간다.
결국 신뢰도는 체력에서 시작된다.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느낀 건,
“꾸준한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그 꾸준함의 근원은 의지나 재능이 아니라 체력이다.
하루를 무리 없이 버티고, 다음 날도 똑같은 퀄리티로 일할 수 있는 힘.
그게 프리랜서의 경쟁력이다.
필라테스 강사로서 나는 ‘체력’을 근육이 아니라 ‘회복력’이라고 본다.
피로를 관리하고, 회복을 계획하고,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쓰는 능력.
이건 일의 기술이 아니라 자기 관리의 기본이다.
체력이 유지되는 사람은 감정적으로도 안정되고, 위기 대응력이 강하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프리랜서에게 체력은 생존의 문제다.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체력은 투자다.
운동, 수면, 루틴, 회복—all 포함된 관리가 곧 일의 퀄리티를 결정한다.
몸이 건강해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사람을 만나도 진심이 전달된다.
결국 프리랜서의 경쟁력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몸에서 시작된다.
운동하는 시간과 돈, 아까워하지 말고 나중의 나를 위해서 꼭 투자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